내가 찍고 싶어한 사진을 보여준 코르다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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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쿠팡에서 반값에 구매한 코르다展 티켓


그 티켓을 사용하기 위해 오늘 삼성역으로 향했다.



장소는 코엑스 1층의 특별전시장


티켓에는 쿠팡도장이 찍혀서 쿠폰 사용기간(~2월 11일)에만 사용 가능하게 해놨다.
자 이제 입장!!


입장하자마자 만난 문구
갑자기 자신을 슬프게 하거나 즐겁게 하는 무언가를 보고 셔터를 누르는 사람, 그런 사람이 바로 무언가를 느낄 수 있게 만드는 사진작가입니다.
럴수!! 제가 찍는 기준과 비슷하다.
다만 난 쫌 소심해서 이때 찍으면 찍히는 사람이 싫어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에 함부로 셔터를 누르지 못하지만 말이다.
시작부터 뭔가 감이 좋다.


1관에서 나오면서 본 문구
리얼리스트가 되라, 그러나 불가능한 꿈을 가지라!
이 문구는 아마 '체'가 한 말이었던듯~


여기는 2관 입구.
전시는 주제별로 1, 2관으로 나뉘어져 있다.

내가 본 사진전 중에 제일 괜찮았던 것 같다.
내가 찍고 싶었던 사진을 찍고, 보고 싶었던 사진을 보여준 작가였기 때문이다.
다만 아쉬운건 다른 위대한 사진들도 많은데 게릴레로 에로이코(영웅적 게릴라)라 불리우는 위에도 보이는 대표적인 사진으로만 이 작가를 단정짓는듯 하는 것이었다.

피델과 체게바라와 동행(수행이나 따라다닌게 아니고 동행이었다.)하며 움직이지만 사진 찍히는 행위를 전혀 신경쓰지 않는 피사체가 있다는게 얼마나 좋을까하는 부러움도~ 더군다나 그 2인은 너무나도 멋지지만 인간미까지 가지고 있는 사람들 아닌가!


이런 사진을 막막 찍고 싶었는데~

2관에서는 다큐멘터리식으로 대략 20분여의 작가의 설명등이 상영되고 있었다.
마지막에 이런 말이 있다. 미국에서 사진관련 세미나를 하는데 학생들이 장비, 렌즈며 현상 이런 기술적인 것들에 대한 질문과 토론을 하더란다. 얘기를 다 들은 코르다는 이렇게 대답해준다.
그런것들은 두 달이면 다 배운다고~ 뭘 보여주느냐가 문제라는 식의 말을 했던듯(정확히는 기억이 안나서;;)~
내가 DSLR이 싫은 이유가 그거였다. 뭐 사진 클럽에 가보면 장비얘기나 하고~ 그런게 넘 싫었거든~ 얼마전에 사내게시판에 필름카메라 동호회 회원 모집글을 올리면서 예전에 필름카메라로 찍어둔 사진을 같이 올렸더니 댓글로 무슨 렌즈에 무슨 필터 같다느니~ 이런 말이 올라왔었다. 아 쫌 뭔가 아쉬웠다. 사진을 보여주고 싶은거였는데~ (사실 번들렌즈로 필터없이 찍은 사진 ㅋ)

코르다의 말년 사진은 수중 촬영으로 뭔가 아쉬워지기 시작했다.
수중으로 들어간 코르다는 내가 보기엔 그냥 수중이 신기해서 찍은 듯한 사진들이어서 많이 아쉬움이 남은 ..

오로지 마음으로 보아야만 정확하게 볼 수 있다는 거야.
가장 중요한 것은 눈에는 보이지 않는 법이야.
 - 어린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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